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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난 사람)가을에 만난 충남 장항포구의 산벗 박정임 수필가

2020-09-19

- 산벗 박정임 수필가의 ‘길 위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생각한다’ 일부

□ 들어가는 글 

  우리네 삶은 길 위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끊어질듯 하다가 바다로, 하늘로, 산으로 이어지는 길 위의 삶.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련가!

  - 산벗 박정임 수필가의 ‘길 위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생각한다’ 일부

  1. 아름다운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장항포구 산벗 박정임 수필가

  충청남도 차령산맥 여맥 남서부에 위치하고 은빛물결의 백제유민의 정한(定限)을 안고 흐르는 서천의 금강을 보았다. 싱그러운 초가을 저 멀리 중국 산동반도와 만나는 푸르런 파도 출렁이는 서해바다가 있는 서천 장항포구에 갔다.

  갯내음 물씬 풍기는 장항포구에서 만난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휴머니즘 사랑의 랩소디(Rhapsody)주인공 산벗 박정임 수필가를 만났다. 박 수필가는 출간할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충남 서천 장항포구에 거주하는 산벗 수필가는 그의 첫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가 조만간 출간한다. 지난 소녀시절 문학을 취미로 습작해오다가 지난 1998년 한국농문학상을 수상하고 문예지를 통하여 한국문단에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성품이 선천적으로 착하고 인정이 많아 남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고는 결국 상대의 배신으로 가슴앓이로 밤잠을 지새우기가 일쑤였다. 여창부수(女唱夫隨)라고 했던가? 남편 또한 사람이 좋아 주변 사람들 부탁을 거절을 못하고 들어주었다가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출간하는 산벗 박정임 수필가는 아호를 ‘산벗’으로 사용하는 시낭송가이며 사회복지사이다. 일찍이 문예작품과 사회복지봉사에 뜻을 두고 충남 서천 장항도서관 문예대학을 수료하고, 전북 군산 군장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문단은 계간지 문예마을 추천(서울대학교 사범대 구인환 교수)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여 이번에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출간하였다. 한때 서천 ‘동화목재사’ 대표로 있었으며, 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사무국장,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충청지회 부지회장, 충청남도 금산군 칠백의총 문예작품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주관 제3회 한중문화교류(2010년 중국 연변, 백두산, 룡정 일대)에 참여 하였다. 

  그간 영예의 수상은 제1회 한국농촌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문예작품 공모 대상, 한국예총 서천군지부 감사장, 시인 신석초 시인 시낭송문학상, 충남 서천군 효부대상 등을 수상했다. 

  2.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휴머니즘 사랑의 랩소디(Rhapsody)미학

    산벗의 박정임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에 실린 ‘길 위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생각한다’라는 제하의 수필이다. 함께 보자.

  우리네 삶은 길 위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끊어질 듯 하다가는 바다로, 하늘로, 산으로 이어지는 길 위의 삶. 이것이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네 인생이 아니련가!

  내가 살고 있는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항은 백제유민의 정한(情恨)을 머금고 흐르는 유유한 금강과 서편 저 멀리로는 중국 산동반도와 맞닿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바닷가이다. 또한 집 주변은 바다와 소나무, 야생화가 즐비하고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언제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주변이 걷기좋은 좋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길 위의 사색의 행군을 자주하는 편이다.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들이 많았고 바쁜 일상속에서 지내다보니 길 위의 여가시간을 누릴 수가 없는 날들이었다.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걸었다. 집을 나가면 아름다운 솔 숲과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도 그간은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리 했었다.

  오늘도 걸으면서 지난 일들을 생각했다.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세대만해도 가사분담은 온통 여자의 몫이었다. 그동안 자녀 넷을 키우면서 사업과 집안일까지 한  꺼번에 맡아서 했었다. 

  한 번은 시집간 큰딸이 묻는다.

  “엄마는 어떻게 자녀 넷을 길렀어요! 지금 저는 아니 하나 낳아 키우는데도 이렇게 힘든데요…?”

  “글쎄다? 지난날 사업과 가정일 하느라고 경황없이 허겁지겁 살아왔는데, 그때는 그렇게 지나갔나보다. 호호호…?”

    그때는 그때대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고 자신 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정성을 다해서 자녀 넷을 보살피었다. 그 자녀들이 성장해서 사회로 진출하여 나름데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대견스럽다. 아마도 자식을 키우고 나서 그들로 부터 보상을 받으려 하지마라고 했다. 부모는 자식을 키우는 재미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부부가 살면서 마음까지 같을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든든한 남편이 있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늘 자신의 위치가 작게 보여 마음에 충족하지 못함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나온 일들이 아쉬운 것들도 많지만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 감정들을 보상받으려고 생각하지말자.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함을 느끼며 살려고 노력한다.

  그간 돌아가신 아버님을 모시면서 건강이 얼마나 소중함을 알았다. 내가 있으므로 가족이 있다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내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아버님 간호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이래서 우리는 늘 주변을 통하여 깨우치며 배운다고 한다.

  이를 보고 옛 현자(賢者)가 이르기를 타잔지석(他山之石)이라고 했던가! 이 말은 다른 산의 돌이라는 뜻이다.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自己)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言行)이라도 자기(自己)의 지덕(智德)을 닦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아픔이란 지난 시간을 잠시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인간을 겸허하게 성숙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하여 올해 초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한편,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은 위세는 실로 대단하여 그야말로 유사이래 미증유(未曾有)한 사건이었다. 

  긴 코로나19의 피로와 여름더위, 장마, 태풍으로 말미암아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그늘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아무일 없이 무심히 사는 일상도 삶이란 값어치 있는 일이고 감사하다는 것을 생각한다.

  고로 나는 오늘도 집 주변 바닷가를 내처 걷는다. 걷다가 잠시 바위섬에 앉아 저 멀리 끝간데 없이 펼쳐진 서해안 수평선을 바라본다. 이렇게 삶이란  길 위에서 시작하여 길 위로 지나가며 겸손한 자세로 오늘도 타잔지석의 이치를 생각하며 배운다.

  산벗의 박정임 수필 ‘길 위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생각한다’제하의 수필을 읽노라니 산벗이 얼마나 겸손하여 삶의 이치를 잘 헤아리며 사는지 살펴볼 수 있다. 수필 전편에 실린 글은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이며, 그 속에 담긴 산벗 특유의 녹녹한 휴머니즘(Humanism) 사랑의 랩소디(Rhapsody)이다.

  3.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 서사시의 하모니

  다음은 산벗 수필가의 수필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이다. 함께 살펴보자.

  동서고금의 유명한 사람들의 묘비명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익살스런 묘비명은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조지버나드쇼(1856∼1950)가 남긴 묘비명이다. 죽으면서 그간 비문에 남긴 말은 이렇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런 묘비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일화로 남겨지고 있다. 이런 묘비명으로 보아 그는 살아있을 때도 인생을 너무 재미있게 살다보니 세월이 어느새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늙음이 찾아오고 죽음이 닥쳐왔기에 인생을 대충 살다가 세월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늙어버린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희망을 품지않는 자는 절망도 할 수 없다!”

 위의 말 또한 버나드쇼가 한 말이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가야할 길이 있다. 그러한 길에 하고자 일이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삶, 이곳이 참 아름다운 세상, 살기좋은 삶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간 살아오면서 이런 말들을 한다.

  “다음에 하지 뭐!”

  “너무 힘들어 못하겠어!”

  이렇게 대략 생각하고 넘긴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자신도 되돌아보면  그럭저럭 대충 넘겨버린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해본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나간 세월이 너무 아쉽다.

  야산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봄인가 하면, 푸른 활력과 뜨거운 태양의 여름이 오고, 오색단풍의 가을이 가면, 누가 뭐래도 하이얀 설원의 겨울이 기어히 올 것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지 아니한가?

  문득, 고려 말 역동 우탁(禹倬1263∼1342)시인이 말년에 늙음을 한탄하며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 탄로가(歎老歌)가 생각이 난다. 

  “한 손에 막대 짚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과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내가 끝까지 부여잡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어쩌면 하찮고 부질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은 한다. 계획대로만 산다면 나는 아이들을 일찍 결혼시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되는 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다.

  부모가 되고나서도 죽을 때 까지 편한 삶이 없다던 말처럼 자식들 결혼시키면 의무를 다할 것 같아도 죽을 때까지 자식에 대한 책임과 사랑하는 마음은 부모로써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다.

  살아보니 참으로 인생은 한 줄기 바람같은 것이었다. 어느 날 뒤돌아보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나도 시나브로 대충 살다가 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고 세월가는줄 몰랐다. 죠지버나드쇼처럼 ‘내 인생도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고 탄식하고 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가 든다.

  늦었다 할 때가 빠르다고 한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채를 거르듯 진주실에 한 알 한 알 꿰어 진리의 조탁(彫琢)을 해야겠다. 아암, 내 인생의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

  위 수필에서는 아일랜드 ‘조지버나드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를 인용하여 삶에 대한 진지한 묻고 있다. 또한 ‘희망을 품지않는 자는 절망도 할 수 없다!를 인용하며 참다운 삶의 지혜를 구하고 있다.

  지나온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구니에 담아 채를 거르듯 진주실에 한 알 한 알 꿰어 진리의 조탁(彫琢)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문장을 결(結)에서 ‘내 인생의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 노력하자고 하며 문을 닫는다. 수필문장 전편에 흐르는 산벗 고유의 유니크(Unique)한 문장과 휴머니즘(Humanism)이 마치 잘 익은 고추장 내음처럼 식감(食疳)으로 촉촉이 흐른다. 

 4. 원숙한 생활속 달관의 수필문학 전개 

  수필문학(隨筆文學)은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의 고백이고 표현이며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문학이다.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수필은 온아우미(溫雅優美)하며 따뜻하고 아담하며 점잖은 아름다움과 미셜러니(Missellany)의 감흥적 느낌, 흥미 인상 등을 나타내는 수필, 개성적, 체험적, 예술성 부드러운 정서적 수필이어야 한다. 

  시가 심령이나 감각의 선율이라면 소설은 정선된 재료의 구성이고 수필은 달관과 통찰의 진실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것이다. 설탕처럼 달콤하지는 않으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본래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지순의 맛, 그것이 바로 한국의 미(美)이며 이를 실천한 문장이 바로 산벗의 진솔하며 소박한 수필문학세계이다.

  산벗의 수필문학은 리얼리즘(Realism)의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풀어가고 있다. 또한 귀납적방법(歸納的方法)과 연역적방법(演繹的方法) 이중장치를 실현, 하나의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카테고리(Kategorie) 논지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수필문장이 서사문체(敍事文體)로서 어떤 사건이나 사실 전달을 위주로 서술해 나가는 문체이다. 여기에 수필문장의 말미에 서정시(敍情詩)적 관조 기법의 레토릭(Rhetorc)을 배치하므로서 자기감정을 운율로 나타내는 색상을 입히고 있다. 

  따라서 산벗 박정임 수필문학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실존적 자아를 드러낸다. 궁극적으로 희망을 간구하는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이며 아름다운 휴머니즘(Humanism)사랑이다.

  아름다운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충남 장항포구 박정임 수필가의 넉넉한 인품과 결고운 치마폭으로 감싸안고 펼치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야말로 산벗 박정임 수필가가 꿈꾸는 진정한 유토피아(Utopia)가 아닐까……!

  끝으로 싱그러운 초가을 날. 충남 장항 포구에서 만나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지고지순한 휴머니즘 사랑의 랩소디(Rhapsody) 작가가 만난 사람 무딘 붓을 접는다.

□ 나가는 글

  늦었다 할 때가 빠르다고 한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채를 거르듯 진주실에 한 알 한 알 꿰어 진리의 조탁(彫琢)을 해야겠다. 아암, 내 인생의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

  - 산벗 박정임 수필가의 ‘참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가치를 위하여’ 일부

인터넷뉴스 대전24.com 김우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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